아이 낳고 직후에 큰 수술을 해서 모든 일정과 계획이 꼬였던 상황. 멘탈도 털리고 몸도 좋지 않아서 아이를 직접 보기 어려워 좋은 이모님을 모시는 게 필수였는데, 지정을 하기에는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도시괴담같은 이모님들 후기에 겁이 많이 났던 와중에 산모도우미119 업체에서 좋은 분 가시기로 했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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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님이 출근 전 제게 첫 전화를 주셨을 때, 목소리로 느낀 첫인상은 굉장히 다정하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몸상태, 수유 형태 등 필요한 정보를 물으신 뒤 출근일에 뵙기로 했는데, 그 통화로 이미 1차 마음이 놓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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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남편이 평일에 있는 날이 많고 강아지도 키우는데 집에 여유공간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사실 관리사님이 편하게 근무 하실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큰 불편한 내색 없이 저희 남편, 강아지, 아이 그리고 저 모두를 살뜰하게 챙겨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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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등센서가 유난히 예민하고 내려놓으면 바로 우는 아이여서, 길게는 4-5시간동안 깨어있으며 우는 아이입니다. 크게 태어났고 지금도 묵직한 편인 아가를 관리사님이 오전 내내 안고 계셨던 적도 있어요. 제가 몸이 좋지 않아 아이 돌봄을 함께 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반찬과 청소, 빨래 그리고 아이 돌봄과 산모 케어까지 완벽하게 해주셨습니다. 살림하시는 손길이 너무 깔끔하셔서 제가 배운 것도 많아요. 남편도 감탄하며 주말이면 이모님을 기다리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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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님 가시는 게 너무 아쉬워서 오신지 삼 일째 되던 날 사비로 1주일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그 결정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4주를 함께한 후에 마지막 퇴근하실 때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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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를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항상 안아주시고, 제 흔들리는 멘탈도 때때로 잡아 주시고… 산모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본인의 일이라면서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옆에서 다정하게 조언 해 주셨던 그 많은 시간들이 제겐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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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저희 아이는 마라맛 아가였는데ㅎㅎ 끝까지 시간을 쪼개셔서 반찬이라도 해 주고 가셔야 마음이 편하다며 냉장고에 몇 없던 재료로 휘리릭 며칠간 먹을 수 있는 반찬까지 해주셨어요. 관리사님이 직접 쒀주신 호박죽도, 담그신 김치도, 해주신 많은 요리도 잊지 못 하겠지만 그 모든 시간 동안 제가 가장 좋았던 건 그분의 성품입니다. 제가 아이 낳고 주절주절 쓸데없는 말이 참 많아졌는데, 제 사소한 말 한 마디도 지나치지 않고 다 들어주시고 대화해주셔서 그간 저도 아이를 잘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좀 더 단단한 엄마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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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분이 가신다는 사무실 실장님의 말씀이 하나도 거짓이 없었다는 걸 이제는 이제는 알겠네요. 저희집이 댁에서 좀 먼 거리에 있었는데도 항상 늦지 않게, 오히려 제가 놀랄 정도로 일찍 오신 성실하신 관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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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자마자 저희 아이를 찾아 웃으며 굿모닝 인사 해주신 나긋나긋 다정한 미인이신 김정희 관리사님,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