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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듯 쓰느라 반말로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나는 보건소 연계 산후관리 서비스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던 정보가 느린 두 아이 엄마이다.
동네 엄마 안내로 보건소에 가서 산후관리 서비스를 신청하고 보건소에서 나누어준 전단지에 사이트를 검색해서
평점과 후기가 가장 좋은 산모***119업체와 3주 표준형 서비스 계약을 하게 되었다.
조리원 2주 생활을 하며 다른 산모들에게 산후관리사가 안 맞아서 고생하거나 후회한 후기들을 많이 들어서
막상 산후관리사가 오실 날이 다가오자 안맞는 분이 오시면 어떡하나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오던 날 나는 마치 황무지에 버려진듯한 막막함과 우울감이 가득했었다.
시키는 일만 간신히 하는 수준의 남편, 첫째아이와 집안일까지 책임감과 중압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심지어 왜 내가 둘째를 가졌을까 후회하는 나쁜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산후관리사님께서 오신 첫날 나의 걱정은 안도감과 믿음으로 변하였다.
출근 전날부터 전화로 모유수유인지 분유수유인지 등을 체크하시고 미리 우리마을 답사를 하셨다는 모습에서 신뢰가 갔고,
출근 첫날 15분 일찍 오셔서 밀린 청소와 집안일부터 척척 처리하시는 모습에서 안도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신생아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의료인 출신이라는 점에 내가 정말 행운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돌보는 모습에서 전문성과 신뢰감이 느껴졌고 요리나 집안일을 하실 때는 친정엄마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1시간 반 거리 병원 갈 때도 함께 동행해 주시며 이런저런 인생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심리적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기를 너무나 예뻐 하셔서 병원 근무대신 이 이을 하신다는 관리사님을 보며 내가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서비스가 종료된 후 일주일 후에도 안부 전화를 걸어주셔서 더욱 아기를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아기뿐만 아니라 첫째 아이에게도 관심과 따뜻한 태도로 대해 주시고, 남편과 방문한 친정 가족들에게도 전혀 불편함 없이 너무도 편안하게 배려해 주셔서 '진정한 프로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관리사님이 없었다면 나는 멘탈이 아마 붕괴되었을 것이다. 부부싸움을 했을 것이고, 산후마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오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며, 방문한 친정 가족들에게도 엉망진창인 꼴을 보였을 것이다. 첫째 아이에게 아마 소리를 지르고 아동학대를 저질렀을 지도 모른다. 1시간 반 거리 병원도 당연히 못 갔을 것이다.
아...산후조리원도 그렇고 산후관리 서비스도 그렇고 정말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러워진 요즘이다. 또한 누군가를 돌보는 직업군에 대해 존경스러움이 느껴졌고. 이 사회가 돌아가는 데 그들이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사진은 성격상 찍어두지 못했지만
미리 식단 생각해서 말씀드리면 집에 있는 재료들로 정갈하게 잘 차려 주셔서 점심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마지막 날에는 요구하지 않은 밑반찬도 뚝딱 몇 가지 넉넉하게 만들어 주고 가셨다. (지금도 먹고 있음)
언제나 깨끗하게 정리된 침구, 발바닥부터 느껴지는 깔끔한 집안, 정갈한 식사, 아기를 돌보며 행복해 하시던 관리사님의 낮은 콧노래 소리가 벌써부터 그립다.
언제고 다시 봽고 싶고 언제 뵈어도 반가울 것만 같은 관리사님의 건강과 가족의 소망 성취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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