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3주가 지나가 버렸어요.

처음 겪어보는 임신, 출산은 그야말로 선택의 연속이더라구요.
병원부터 조리원, 산후도우미, 아기용품까지 모든걸 다 선택해야 하는데 어떤게 좋은지도 모르겠고 참 어려웠어요.
그중에서도 산후도우미는 제일 마지막 선택사항이라 그런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지역 내 수많은 업체 중에 그냥 적당히 골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관리사님을 누군가에게 소개받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산모도우미119에 연락해서 서비스 이용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관리사님을 배정해주셔서 진심으로 3주간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유은숙 관리사님을 만난걸로 올 한해의 운을 다 썼다고 할 정도로 정말 저는 많이 의지하고 행복한 산후조리를 할 수 있었고, 관리사님을 만나게 해주신 산모도우미119 대표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저는 모유수유를 했는데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완모를 하겠다라던가 꼭 모유수유를 얼마간은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대부분의 산모님들처럼 저도 병원-조리원을 거치면서 혼합수유 형태로 퇴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사님을 만나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면 좀 더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함몰유두, 짧은유두를 가지고 있어 유두보호기에 의존해서만 직수를 하고 있었던 저를 단 하루만에 유두보호기 없이 직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수유자세도 매번 코칭해주시고, 가슴상태도 매일 봐주시고 무엇보다 심적으로 정말 모유수유를 많이 지지해주셨어요.
관리사님이 아니었으면 진작 분유로 갈아탔을것 같은데 관리사님 덕분에 지금까지 모유수유를 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혼합수유에서 완모로 넘어가게 되었고, 모유수유하면서도 수유텀을 3시간 가량으로 잡아주셔서 제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셨어요.
모유수유로 자녀분들을 기르셨던 관리사님의 경험과 조언들이 정말 크게 도움되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젖물리기, 가슴트러블, 수유텀 등 중간중간 고비가 찾아왔었는데요.
그때마다 저에게 잘 하고 있다며 그리고 잘 할 수 있다며 이제 고비는 다 지나갔다고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힘든줄 모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수유 뿐만 아니라 아기케어도 정말 잘 해주세요.
진심으로 아기를 좋아하시는게 느껴지시게 늘 아기에게 말 걸어주시고, 아침에 출근하시면 관리사님 퇴근 후부터 아기 잠은 잘잤는지 여쭤봐주시고, 아기 세수시키는것부터 시작해서 하루의 루틴을 잘 만들어주셨어요.
관리사님 떠나시고 나서도 관리사님이 해주셨던것처럼 아기를 잘 돌봐야 할텐데 벌써 걱정이 됩니다.
제가 초산이라 아기와 관련해서도 이것저것 많이 여쭤봤는데 그때마다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답변해주셨어요.
8년차 배테랑 관리사님 답게 여러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요리와 집안정리도 말할 것 없이 잘해주시는데요.
저희집 살림이 부족한게 많을텐데도 있는 살림살이들과 식재료들로 정성껏 맛있는 요리를 해주세요.
뭐가 먹고싶은지 뭘 좋아하는지 늘 물어봐주시고 이건 어떤지 저건 어떤지 제안도 해주시구요.
관리사님 해주시는 음식들은 다 맛있어서 특별히 이것저것 해달라고 할 것도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같은 재료들로 요리를 하는데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조리방법을 여쭤보기도 했어요.

남편은 관리사님이 저희집에 오신 이후로 집안이 뭔가 크게 건드린것 같지 않은데 훨씬 안정감있고 포근해졌다고 얘기해요.
자세히 보면 관리사님께서 집안의 가구나 집기들을 깔끔하게 정돈해주셔서 그런거라는걸 알 수 있었어요.

관리사님은 매일 아침 출근하시면 안방부터 정리해주세요.
엄마 들어가서 한숨 자거나 쉬고 나오시라구요. 뿐만 아니라 출근하시자마자 아침도 챙겨주시고,
댁에서 과일이며 반찬이며 먹을거리들을 챙겨오셔서 절 아침까지 차려주시기도 했어요 ㅜㅜ
적고보니 관리사님께 받은게 정말 많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 지경이네요.

관리사님이랑 대화할때 종종 관리사님께서 이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하게될진 모르겠지만...하고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앞으로도 오래오래 하셔서, 다른 산모님들께도 도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리사님 덕분에 편안하고 따뜻한 연말연초를 보냈습니다.
유은숙 관리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